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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니리뷰

[ 고교데뷔 ] 순정만화가 낯선 분들에게(1)



 


 

 

순정만화가 낯선 분들에게(1)

- 고교데뷔

 

 

 

 

 

 


 

 

 

Pro. 순정만화가 낯선 분들에게


순정만화(純情漫畵). 순진한 마음, 참되고 맑은 사랑을 뜻하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사랑과 정서를 중심가 중심인 만화 장르. (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분명 괜히 장르명만으로 달달해지는 순정만화이거늘,

어째서인지 순정만화는 즐겨 읽는 사람보다 기피하고 꺼려하는 사람이 더 많은 듯 합니다.

 

어딜 가서도 순정만화를 본다고 하면 다들 그런 걸 왜 읽어, 라는 반응이 대다수입니다.

한 친구는 진부한 스토리와 설정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읽는 내내 피폐해진다고도 하더군요.

츄잉 내에서도 순정만화는 유치해서 안 본다, 질이 떨어진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 다들 순정만화에 대해 위에 붙어있는 한 컷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순정만화를 좋아하는 저 역시 그런 점에 대해서는 반박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욕하는 흐물흐물한 스토리와 진부한 설정, 억지스러운 반전 등으로 가득한

양산형 로맨스는 너무나도 많고 그런 것들은 꼭 눈만 돌리면 있는 곳에 있거든요.

 

하지만 조금만 더 눈을 돌리면 정말 스토리도 탄탄하고 설정도 보배인 작품들이 많습니다.

예시로 들기에는 너무 많을 정도로 순정만화는 그렇게 우습고 가볍지 않습니다.

 

 

 

[순정만화가 낯선 분들에게]는 순정만화에 대한 깊은 오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리뷰입니다.

가볍게 생각하자면 순정만화 100선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실제로 100권을 리뷰할지는 모르겠지만.

 

시작하기 전에, 이 리뷰는 정말 독특하고 참신한 스토리를 원하신다는 분들을 충족시켜드릴 수는 없습니다.

순정만화는 말 그대로 사랑 이야기고 사랑이란 모두에게 존재하는 만큼 진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작품마다의 서로 다른 감성들과 캐릭터 등에 대해서는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교데뷔
카와하라 카즈네 作
~20112.06.12

13권 완결
 

 

 

 

 

 

 

 

 

 

 

 

0.

 

 

순정만화 100선의 첫 시작을 고교데뷔로 잡았습니다.

요즘 순정의 대명사가 되어가고 있는 <너에게 닿기를>이라거나

장르를 넘어 순위권을 다투는 <NANA(나나)> 등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순정만화를 소개하는 시작에서는 고교데뷔만한 작품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고교데뷔는 평범한 여주인공, 인기 많은 잘생긴 남주인공이라는 설정에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도 어떤 독특한 스토리 라인이나 반전이 있지도 않습니다.

그야말로 오순도순, 에피소드 같은 스토리의 순정만화죠.

 

하지만 순정만화란, 스토리보다 감정의 전달이 더 중요한 장르이며

독자의 감수성과 공감성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독특하고 반전적인 것은 순정만화에 큰 필요가 없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말씀드렸듯, 순정만화는 '순정'만화니까요.

 

그런 점에 있어서 고교데뷔는 순정만화의 정석과도 같습니다.

무뚝뚝하지만 자상하고, 투덜거리리지만 항상 여주를 생각하는 남주 요우나

남자애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활기차면서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에 어쩔 줄 몰라 얼굴 붉히는 여주 하루나의 모습은

독자의 마음을 달달하게 녹이고 절로 미소를 나오게 만들죠.

 

보는 사람이 낯부끄러운 대사도 없는 담백함과

갑작스럽게 나오는 달콤함은 처음 순정을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순정만화가 낯선 분들에게 전하는 첫 리뷰로

고교데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1.

 

 

나가시마 하루나(왼)

고교데뷔의 히로인인 하루나는 평범한 외모의 전형적인 순정만화 속 여학생,

이라지만 그보다는 전형적인 체육인이라고 묘사하는 게 더 옳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작중에서도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눈치가 없고 실수를 잦은 등 어리숙한 면모가 있지만

매사에 성실하고 주눅들지 않으며 당당한 모습이 보는 사람도 유쾌한 캐릭터입니다.

 

중학교 소프트볼 전설입니다.

순정만화를 정말 좋아해서 매일 열 권씩 사갔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동시에 악력이 52인데다 교내 체력장 삼관왕인 체육인입니다.

 

 

 

 

 

 

 

 

 

코이야야마 요우(우)

하루나의 코치이자 애인입니다.

 

잘생긴 데다가 공부고 체육이고 못 하는 게 없는 재색겸비입니다.

하지만 중학교 때 여자친구와 농구부가 짬뽕으로 괴롭힌 탓에

사람들, 특히 여자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전형적인 남자주인공이네요.

 

무뚝뚝하고 하루나의 실수를 콕콕 집으며 핀잔을 주는 너란 남자 나쁜 남자 요우지만

그래도 은근히 뒤에서 챙겨주기도 하고 가끔은 귀엽게 질투도 합니다.

 

 

 

정말 사귀고 싶네요. 하지만 여자친구가 체력장 삼관왕입니다.

 

 

 

 

이 외에도 하루나의 단짝인 마미, 요우의 여동생 아사미,

요우의 친구들 아사오카, 후미 등등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원래 순정만화란 둘만의 세계이므로 여기서 줄이도록 합니다.

 

 

 

 

 

 

 

 

 

 

 

2.

 

 

 

 

 

 

 

 

고교데뷔의 시작은 제목과 함께 합니다.

중학교 삼 년 내내 알차게 소프트볼을 보내 준우승까지 간 하루나는 고교데뷔를 다짐,

패션잡지에서 본 내용들을 그대로 따라하며 한껏 차려입고 시내로 나갑니다.

 

 

 

 


 

 

 

하지만 하루나를 보는 사람은 하나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하루나는

누군가에게 코치를 부탁해보라는 친구 마미의 말을 듣고

우연히 시내에서 만났던 요우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교내에서 요우를 만나게 되죠. 

 

 

 

 

 

△ 길거리에서 본 운명의 남자가 학교 복도에서 지나갑니다.

 

 

 

 

시간까지 달려가 요우에게 코치를 부탁하는 하루나지만

그러나 여자를 매우 싫어하는 요우의 성격 때문에 코치 스카우트는 실패합니다.

 

 

 

 

 

△ 중학교 전국 소프트볼 대회 우승전에서 졌을 당시의 하루나

("하지만 분명 열심히 하면 그래도 후회는 안 할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뭐든 열심히 하는 하루나는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답게

고군분투하는 하루나의 모습은 요우의 마음도 움직입니다.

 

 

 

 

 

 

 

 

 

잠시만 끼어들자면, 하루나의 복장은 패션잡지에 나온 코치대로 입은 옷입니다.

이런 체형에는 이런 옷을~ 오늘의 색은~ 등등 필기하며 맞추는 하루나의 패션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좋은 예시죠. 

 

요우의 표현에 따르면 콜라와 우롱차와 오렌지주스를 함께 마신 모습입니다.

 

 

 

 

 

순정만화이기에 가능한 남자주인공의 대사이자 생각할 필요도 없는 복선.

 

 

억지로 떠맡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요우는 꽤나 열심히 하루나를 도와줍니다.

어울리는 옷을 사러 함께 쇼핑을 하러 간다거나 헌팅의 명소를 알아봐준다거나 등등.

 

사사건건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일부터 백가지 꾸지람만 놓는 요우나

가끔 반박해보지만 결국 또 당하고 마는 하루나의 모습은 꽤 귀엽습니다.

토닥거리면서 오순거리는 모습이 보는 사람 흐뭇하게 하는 그런 부분이 있죠.

 

 

 

 

 

 

그렇게 이런 저런 에피소드와 함께 고교데뷔의 장과 하루는 계속해서 넘어갑니다.

그리고 하루나 역시 요우의 친구 후미에게 넘어갑니다.

 

 

 



열심히 해도 안 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는데도 안 된다,

내 자신이 잘못된 건 아닐까, 라는 하루나에게 후미는 힘껏 격려해줍니다.

 

그렇잖아도 하루나는 여자애잖아! 라는 등

모두가 남자로 인식하는 하루나를 여자애로 보는 유일한 남자인 후미는

결국 끝내기 홈런으로 하루나의 첫사랑이 됩니다. 

 

 

 

 


 △오른쪽에서 왼 쪽으로 읽어주세요
 

 

 

어느 순간부터 하루나가 후미를 보는 눈이 심상찮아지고 항상 후미를 찾게 됩니다.

후미가 없으면 우울해지다가도 후미가 나타나면 바로 환하게 웃는 게

전형적인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죠. 귀엽습니다. 정말 귀엽습니다.

 

이런 자잘하면서도 세심한 귀여움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도 고교데뷔의 매력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하루나는 코치 요우에게 달려갑니다.

코치 요우는 후미와 하루나를 연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되죠.

 

하지만 남자주인공은 후미가 아니라 요우인거늘,

결국 그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하루나는 고백도 못 한 첫사랑의 실연 앞에서도 꿋꿋합니다.

이런 모습에 뭐야, 정말 좋아하기는 한 거야,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나가 짧지만 길었던 첫사랑에 설레고 두근거리며

풋사랑의 아픔에 어쩔 줄 몰라 우는 방법도 몰라 밤을 지새우는 모습을 본다면

하루나의 이런 마음을 가볍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대견하다 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하루나가 부럽기도 하더군요.

저 역시 고백도 못 한 첫사랑이 있기 때문이죠.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하늘을 뚫다가 또 바닥에 내팽겨치면서 혼자서만 몇날며칠을 끙끙거리던

그때의 제가 하루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정도의?

 

 

 

 

 

 

 

 

 

 

 

 

2.5(스포일러)

 

 

 

 

 

요우와의 코치 조건은 "절대로 요우에게 반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하루나는 싱숭생숭, 자신의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물론 요우의 손바닥 안에 있는 하루나가 쉽게 숨길 수 있을 리 없습니다

굳이 요우의 손바닥이 아니라도 둔하다 못해 감각이 없는 후미를

제외하면은 하루나의 마음은 손쉽게 알 수 있죠.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모르는 하루나는 급기야 코치를 폭행하기 이릅니다.

 

 

 

 

 

 

 

마음을 숨기는 게 불가능한 하루나는 결국 떠보기를 시행합니다.

원래 눈치 빠른 요우지만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지는 듯,

그러려니 성실하게 답변해줍니다.

 

 

 

 

결국 하루나는 고백을 결심, 요우의 친구 아사오카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사실은 떠보기 실패로 인한 도움이었지만요.

하루나는 아사오카와 만날 약속을 잡고 요우에게 고백하면서 줄 선물을 고르러 갑니다.

 

 


하지만 아사오카의 장난과 요우의 오해가 겹쳐,

코치 요우는 아사오카와 하루나의 시내 데이트 현장을 목격하고

이후 하루나가 마음을 잡고 고백하려는 순간 망언을 하게 됩니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이런 말을 듣는 여자의 마음은 어떨까요.

특히 하루나와 같은 경우라면 하늘이 무너내리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하루나는 그대로 요우에게 화를 내고 돌아섭니다.

그리고 요우는 코치 해고를 당하고 냉전이 시작됩니다.




 

 



그럴 리가요.

요우가 화내는 것에 대해 울상을 짓던 하루나는

깊은…… 생각 끝에 요우에게 사과 하기로 다짐합니다.

 

 

그리고 같은 시각 하루나의 분노에 대해 고찰하던 화난 요우는,

 

 

 

 

 

 

눈치를 챕니다.

 

 

 

 


 

 

 

무드도 없는 놈

 

 

 

 




읽으면서 하루나 웃음이 씁쓸해보인다 등 하루나가 안쓰러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너 나 좋아해?"라는 말에 대해 "아니"라는 대답을 들은 요우의 기분도 안쓰럽네요.

만약 저라면 이불과 베개를 한꺼번에 발로 차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사랑은 쟁취하는 것.

하루나는 돌아서다 말고 요우에게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당당한 스토커 선언.

 

 

 

 

 

 



 

 

 

짧지만 긴 대장정 속에 연인이 탄생합니다.

 

 

 

 

2.9

 

 

 

초반부만 리뷰하였지만 고교데뷔는 버릴 데 없는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요우 동생 아사미의 브라콤으로 인한 해프닝과 아사미 본인의 러브스토리,

아사오카-하루나-요우의 삼각관계 아닌 삼각관계, 체육대회 응원단장,

요우의 전 여자친구, 요우가 학원에 다니며 일어나는 일이라거나

일학년 남학생 셋과 하루나 사이에 벌어지는 일 등등 말로 다 못 할 일이 많죠.

 

특히 고교데뷔가 더 재미있는 이유는

요우의 전 여자친구가 와도 혼자 망상에 빠져 요우와 전 여자친구 사이를 질투하기보다는

복잡하게 얽힌 일 등에 대해 있는 힘껏 달려가는 그런 하루나가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순정만화에 빠질 수 없는 악녀, 즉 남자주인공을 좋아하는 여자 설정도 있으나

그 악녀의 설정도 꽤 재미있는 탓에 진부하고 칙칙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 부분을 리뷰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고

한 번 쯤은 읽어보시기를 권하기도 합니다.

 

 

 

 

 

 

 

3.

 

 



 

고교데뷔는 졸업과 함께 끝이 났지만 번외편이 존재합니다.

장거리연애편이라는 소제목이 함께 붙어있는 번외편은 말 그대로

요우와 하루나가 다니는 대학 소재가 멀어짐으로 인한

장거리 연애 에피소드가 스토리 형식으로 나열 된 작품이죠.

 

그렇게 코치를 받은 하루나지만 첫장부터 하루나는 요우에게 지적을 받으며 시작합니다.

 

 

고교데뷔가 하루나의 이야기였다면 번외편은 요우에게 조금 더 치중되어 있습니다.

본편과는 다른 모습도 많을 뿐더러 색다른 느낌도 강합니다.

특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것만 같아서 괜히 설레는 마음도 들기도 하죠.

 

고교데뷔의 아쉬움이 있는 분들에게는 좋을 것 같지만

가볍게 읽고 만 분들에게까지 추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원래 번외편이란 그런 것이기도 하니까요.

 

 

현재 카와하라 카즈네 작가님은 오케스트라와 야구를 종합한 성장물 만화

<푸른하늘 옐>을 동시 연재 중이기에 번외편은 기다리지 않는 게 더 나을 듯 합니다.

 

 

 



 

<고교데뷔>는 지난 2011년 영화화 되기도 했습니다.

사다코2, 3의 하나부사 츠토무 감독과 미조바타 준페이(요우), 오오노 이토(하루히) 등이 출현했다고 하네요.

 

뭐든지 원작의 느낌은 따라올 수 없기에 리메이크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며

머릿속의 고교데뷔에 대한 생각을 보존하고자 영화는 보지 않았기에 리뷰는 넘기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니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특히 하루나의 역을 맡은 오오노 이토 배우는 영화 고교데뷔가 데뷔무대라고 하네요.

 

 

 

 

 

 

 

4.

 

간략한 리뷰로 끝내고 싶었지만 원치 않게도 말이 길어졌네요.

가능하면 간단명료하게 끝내고 싶었는데 뭐 이리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잠시라도 클릭해주신 분들부터 조금이라도 관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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