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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추측/연구

블리치, 호정 13대와 대화(隊花).

 

 

만화,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각 매체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문체, 머리나 눈동자의 색, 착용하는 액세서리. 이러한 표현 방법은 인물의 개성이나 특성을 독자가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하며, 작품 전개에서 등장인물의 향후를 암시하기도 한다. 블리치 또한 만화 매체이기에 그 성격이나 특성 표현을 위한 방법을 사용한다. 그중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인 호정 13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호정 13대는 소울 소사이어티의 호위 및 현세에 존재하는 혼백의 보호, 호로의 퇴치 등의 임무를 가진 부대이다. 1번대부터 13번대까지 13개의 부대로 구성되어 있고, 부대마다 대장, 부대장과 대원이 있다. 특징적으로 대화(隊花)라고 하여, 부대의 특색을 나타내는 꽃이 있다. 이는 작가가 수백~수천 규모의 호정 13대를 그룹화하여 정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래 본문은 대화(隊花)를 바탕으로 하여 호정 13대의 각 부대를 분석하고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에 대해 작성한다.

 

http://imgur.com/a/p8hsz#0


​- 위 링크는 호정 13대가 중점적으로 묘사된 부분을 캡쳐한 앨범이다.

그러나 현재 69권이나 되는 분량을 전부 찾아 찍어내기엔 시간이 걸리므로 해당 앨범이 참고하기에 부족했다면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1번대

대화 (隊花) : 국화 (菊) - 진실과 결백 (眞實と潔白)

 


[호정 13대를 통솔하는 총대장 야마모토 겐류사이 시게쿠니가 대장을 겸하고 있는 필두 부대. 이곳에 배정되는 것 자체가 크나큰 명예. 그에 걸맞게 임무 완수에 뜻을 두는 엄격한 대원들이 모여 있다. 일개 하급 대원이라고 해도 각 부대의 규범이 되도록 존재할 것이 요구되는 엘리트 부대.]

 

초대 호정 13대 창설 이래로 1000년 이상의 시간 동안 총대장 직에서 내려온 적 없는, 고대 (古代) 의 사신 야마모토가 있는 부대이다. 0번대를 포함해 그도 살아있는 역사가 아닐까 싶다. 총대장 직의 무게를 알고 있듯 다른 인물들에 비해 흔들림이 전혀 없다. 특색처럼 진실과 결백. 즉, 다른 부대의 규범이 되는 자세를 갖추고 있으며, 오랜 시간 총대장을 맡아온 그가 알고 있는 그리고 호정 13대의 으뜸이 되는 1번대 만이 알고 있는 진실도 있을 것이다.




2번대

대화 (隊花) : 할미꽃 (翁草) -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何も求めない)

 

[은밀 활동이 특기인 대원들이 많으며 높은 전투 능력을 보유한 실전파 부대. 대대로 은밀기동 총사령관을 지내는 4대 귀족, 시호인 가문 당주가 호정 13대 대장에 취임하면 해당 부대와의 연대가 강해진다. 현재는 2번대 직할 조직이라는 색깔이 강하며 총 다섯 분대, 각 분대장 또한 2번대 석관들. 대원들도 백타의 고수들이다.]

 

특색은 아무래도 은밀기동의 특색인 듯싶다. 2번대 직할 조직이며 색깔도 강하며, 그들의 활동 자체가 그러하다. 아이젠이 소이폰과 대면 당시 이렇게 말한다. "미친 거냐? 은밀기동, 그것도 총사령관이 적의 정면에 나서다니. 싸움에 미학을 추구하지 마라. 죽음에 미덕을 추구하지 마라. 자기 한 사람의 목숨이라 여기지 마라.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싶다면, 쓰러뜨려야 할 적은 등 뒤에서 베어라. 일반 사신들조차 영술원에서 그렇게 배우거늘. 은밀기동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지."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타나는 CIA나 FBI 요원 중 베테랑들이 공과 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을 비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스운 건, 정작 대장은 그렇지 않은 모습이 종종 보인다.


 

3번대

대화 (隊花) : 금잔화 (金盞花) - 절망 (絶望)

 

[3번대 대기소에는 이치마루 긴이 직접 심어서 키운 감나무가 있다. 이치마루 긴이 대장으로 있던 시절에는 그의 짓궂은 장난에 피해를 본 대원 또한 수없이 많았다는 듯.]


 

금잔화의 꽃말이 절망이라는 것을 알면 3번대에 대원들이 입대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본 적이 있다. 대장이니 부대장이니 가릴 것 없이 죄다 절망을 맛본다. 110년 전, 3번대 대장직에 앉은 오오토리바시 로쥬로는 호로화 실험 피해자로 현세로 내려온다. 잘 아는 이치마루 긴. 악역인 줄 알았으나 48권에서 반전을 보여주는 그였지만…. 자신의 사랑 란기쿠를 위한 일도 실패하고 결국 죽음을 맞는다. 천년혈전 들어서는 부대장 키라 이즈루가 적인 슈테른릿터 버즈비에게 당해 사망한다. (정확히는 후에 개조되는 형태로 나오긴 하지만) 대장으로 복직한 로쥬로도 키라의 영압소실에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적과 대면한다. 후에 슈테른릿터 마스큘린에게 당한 뒤 좀비화되어 망령처럼 정령정을 지키는 모습을 보인다. 주관적으로 3번대가 다른 부대에 비해 유혈이 있는 느낌이다. 정말로 금잔화스러운 부대.



 


4번대

대화 (隊花) : 용담 (竜胆) - 슬픔에 젖은 당신을 사랑한다. (悲しんでいるあなたを愛する)

 

[4번대는 호정 13대 중에서 유일하게 후방에 위치하며 부상을 입은 대원들을 치료하고 구호ㆍ보급을 전문으로 하는 부대. 영력을 전투에만 사용하는 다른 부대 사신들과 달리 4번대 대원들은 영력으로 타인을 치유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대원들의 평균 전투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며, 다른 부대 (특히 11번대) 사신에게 무시당하기 일쑤. 덤으로 청소와 온갖 잡무를 강요받고 있다. 4번대 산하에 있는 종합 구호 대기소에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4개의 구호반이 존재하며, 전선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대원들의 기본 급료는 상당히 낮음.]

 

4번대 외에도 희한한 특색을 가진 부대가 뒤에 더 나온다. 처음에는 용담의 꽃말과 4번대의 특색이 이해 가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면 4번대 대원들은 비교적 감성적이다. 치료부대이기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아이젠 배반 이후 사패장이 아닌 차림으로 차를 마시는 우노하나와 이사네. 총대장의 죽음에도 4번대 막사를 지키라는 그의 명령을 언급하며, 가슴 속으로 눈물 삼키는 4번대. 자라키와의 참술 교수 후에 나타나는 우노하나의 독백. 애수가 절로 느껴진다.

 

 


5번대

대화 (隊花) : 마취목 (馬醉木) 희생 (犧牲ㆍ위험 (危險)ㆍ청순한 사랑 (淸純な愛)

 


[대장 아이젠 소스케의 영향으로 부대 분위기가 온화ㆍ대원들 사이가 항상 돈독하고 능력치가 높은 것이 특징. 대장급, 상위 석관 중에는 5번대를 거친 대원이 많고, 인재 육성에 뛰어난 우수 부대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5번대도 특색이 난해하다. 부가적인 꽃말로는 "함께 여행을 떠납시다." 5번대의 특색을 부대장 히나모리 모모에 중점을 두어 바라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모모에겐 아이젠을 향한 청순한 사랑이 있었다. 그것은 돌이켜보면 과하여 모모를 감정적으로 흔들리게 만든 원인이었으며, 위험했다. 결국엔 아이젠의 배반 계획에 희생되고 만다. 유독 대장과 부대장이 잘 엮이는 부대이다. 아이젠과 모모도 그렇고, 신지와 모모도 그렇다. 모모도 크게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부대의 특색은 아직 아리송한 상태.

 

6번대

대화 (隊花) : 동백 (椿) - 고결한 이성 (高潔な理性)

 

[모든 사신의 규범이고자 하는 쿠치키 뱌쿠야가 대장이기 때문에 엄격한 규율로 유명하나, 부대장 아바라이 렌지의 털털한 성격으로 완화하여 부대의 분위기에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인간관계의 기본은 인사에서 출발하는 것이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자는 사신 실격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6번대는 인사 문화를 장려하고 있다.]

 

4대 귀족 가문 쿠치키 가의 역대 최강 당주 쿠치키 뱌쿠야가 대장으로 있는 부대이다. 뱌쿠야는 자신이 귀족이며 대장임을 자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언행에서 드러나는 모든 것은 귀족의 긍지, 호정 13대의 대장으로서의 긍지가 담겨있다. 루키아 처형에 관련해서나 에스뇌트에게 당해 생명불이 꺼져가던 1차 침공 때 말이다. 11번대처럼 블리치를 가볍게 훑어봐도 특색이 고결한 이성인 것은 깨달을 것으로 생각한다.




 

7번대

대화 (隊花) : 창포 (菖蒲) - 용기 (勇氣)


 

[7번대의 분위기는 질실강건 (質實剛健). (꾸밈없이 착실하고 심신이 건강) 대장과 부대장이 의리가 두텁고 정열적. 그런 신조가 하급 대원들에게도 퍼져서, 인의ㆍ의리ㆍ인정을 중시하는 부대 분위기를 낳았다. 대원들은 기개 있는 삶을 바라는 호한들이며, 코마무라의 맨얼굴이 드러난 이후에는 견공 (犬) 의 부대라는 이미지가 조성되었다. (충성심)]

 

대장과 부대장 (은 모르겠다, 테츠자에몽 묘사가 적어서) 그리고 대원들 모두 질실강건하다. 코마무라는 용기 있고 정의감 넘쳐서 악의 냄새가 진동하면 곧잘 등장한다. 그의 정의와 신념은 토센과 싸울 때 특히 강조되어 드러난다. 그런 대장이 영향을 끼친 듯 1차 침공 당시 총대장이 참전하여 전장에 나서자, 코마무라가 정신 차리라는 말에 대원들 모두 기합 넣고 일어서는 모습이 묘사된다. 이전 7번대 대장이었던 아이카와 라부, 에스파다 스타크와의 대전에서 "타인의 싸움 중간에 끼어드는 그런 품위 없는 짓을 하는 건." 라며 쿄라쿠에게 던진다.


8번대

대화 (隊花) : 극락조화 (極樂鳥花) - 모든 것을 손에 넣는다 (すべてを手に入れる)


 

[총대장의 애제자 쿄라쿠 슌스이가 대장으로서 이끄는 만큼 통솔력 있는 8번대. 하지만 그건 대장이 하는 일은 거의 없고 부대장 이세 나나오가 부대의 실권을 쥐고 있기 때문일지도. 일주일에 1번, 쿄라쿠가 술자리를 여는데 남성 대원은 금제. 오로지 여성 대원만 모아서 개최한다는 소문이 있다.]

 

호정 13대에서 가장 만사태평한 부대가 아닐까. 쿄라쿠는 본편이든 오리지널이든 자유분방한 나른한 미중년 이미지로 등장한다. 자주 술잔을 기우는 모습도 내비친다. 과거편에서 언급되었듯, 베테랑 대장이며 야마모토의 애제자이다. 쿄라쿠는 자신의 신념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대화의 시작이 아닌 대화의 끝에서 그 신념을 드물게 볼 수 있다. 8번대 또한 특색이 옅다. 극락조화의 꽃말에는 영구불멸이라는 뜻도 있는데, 8번대가 자주 등장하는 편이 아니어서 좀처럼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상태이다. 더군다나 8번대는 현재 대장과 부대장이 공석인 상태.

 

9번대

대화 (隊花) : 양귀비 (白罌粟) - 망각 (忘却)

 

[9번대는 대장토센 카나메'의 신념이 대원들에게도 넓게 침투되어, 무익한 싸움으로 피를 흘리는 것은 엄금. 정령정을 수호하는 일 말고도 본서 정령정통신의 편집과 발행을 담당하고 있다. 토센이 편집장이던 시절에는 편집장 특권으로 그의 연재는 인기를 막론하고 짤리는 일은 없었다.]

 

몇몇 독자들은 이 망각의 뜻을 켄세이에 맞추어 해석한다. 바이저드여서 워낙 취급도 시원찮고, 종종 전개에서도 독자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져 망각되기 때문. 9번대에 영향을 준 것은 무구루마 9번대의 켄세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울소사이어티편부터 아란칼편까지 우리는 토센의 정의를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은 코마무라와 충돌하며 더욱 두드러진다. 다음은 토센의 대사 “복수를 위해 조직에 들어간 자가, 안온한 삶에 목적을 망각하고 조직에 영합하는 일은 타락이 아닌가?” 이 대사는 중요하다. 뒤에 유하바하가 이와 비슷한 대사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토센의 정의를 가장 잘 나타낸 대사이다. 토센은 올바른 정의를 망각하고 흐트러진 자신의 정의를 내세워 싸웠다. 결과적으로 그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10번대

대화 (隊花) : 수선화 (水仙) - 신비로움과 에고이즘 [=(神秘とエゴイズム)

 

[천재아 히츠가야 토시로'가 이끄는 10번대. 부대장 마츠모토 란기쿠 이외

그의 지도가 말단 대원들에게까지 두루 미치는 덕분인지 모두 성실히 일한다. 대장과 부대장의 성격이 완전 상반되는 것도 큰 특징이나 어째선지 죽이 잘 맞고, 대원들도 그런 둘을 따르고 존경하기에 좋은 흐름으로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110년 전의 대장은 죽었다는 모양이나 상세한 사항은 불명.]

 

10번대는 8번대와 정반대다. 대장이 성실하게 일하고 부대장은 설렁설렁. (마츠모토가 8번대 부대장이었으면 큰일 났을까) 대화인 수선화는 신비, 자기 사랑, 자존심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이 부대의 특징이라면 연애라인이 있다. 토시로와 모모 (이건 짝사랑 수준이지만), 긴과 란기쿠 (작가 공인 커플), 잇신과 마사키 (이쪽도 공인, 결혼도 하신다). 그리고 10번대 셋 모두, 이 사랑 때문에 단독행동을 하기도 한다. 특히나 토시로는 물불 안 가릴 정도로.

 

11번대

대화 (隊花) : 톱풀 (鋸草) - 싸움 [戰い)

 


[호정 13대 중에서 가장 전투에 특화된 전투 전문 부대라는 별칭을 가진 11번대. 그런 이유로, 부대장 쿠사지시 야치루를 제외한 여성 사신은 보이지 않는다. 언뜻 무법자 집단 같지만, 대장 자라키 켄파치 아래에서 굳은 결속을 자랑한다. 13대 최고의 전투 부대답게 '전투 지상주의' 라는 부대 분위기에 이끌려 모인 이들은 11번대가 호정대 최강이라 자부하며, 싸움이야말로 살아가는 보람이라고 생각하는 호전적인 맹자 (猛者) 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대로 최강의 사신에게 주어지는 켄파치 (劍八) 라는 호칭을 잇는 사신이 11번대 대장을 맡는 것이 관례이며, 현 [現] 11번대 대장이 '자라키 켄파치'이기에 일부 대원들은 통칭 '자라키 부대' 라고 자칭하기도 한다. 참백도는 오로지 '직접공격계' 라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며 '귀도계 참백도' 는 갖고 있기만 해도 얼간이 취급을 받는 등 다른 부대와는 일선을 긋는 최강의 전투 집단.]

 

추가로 설명이 필요한 부대는 아니다. 작중에 충분히, 아니 다른 부대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많이 묘사된다.


 

12번대

대화 (隊花) : 엉겅퀴 (薊) - 복수 (復讐)ㆍ엄격함 (嚴格)ㆍ독립 (獨立)

 

[12번대는 대장 쿠로츠치 마유리가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있는 원맨 부대. 섣불리 의견을 제시했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인간 폭탄으로 개조당하는 수가 있으며, 이 부대에서는 임무를 무난하게 수행해나가는 것이 오래 사는 비결이다. 12번대 산하에는 밤낮을 수상쩍은 실험과 씨름하여 온갖 '신영구ㆍ무구' 를 만들어내는 '연구부국ㆍ기술개발국' 이 12번대 대기소와 병설되어 위치하며, 이곳에는 소울 소사이어티 전역에서 모인 톱 기술자들이 불철주야로 일한다.]

 

특색인 독립이라면, 110년 전, 우라하라 키스케가 12번대 아래에 기술개발국을 창설한 것을 예로 들 수 있고. 나머지 특색은 매드사이언티스트인 마유리에게 어울린다. 이쪽도 특색이 옅다. 기술개발국이라는 이름이 붙어버린 것과 현 (現) 대장이나 부대장이나 감정표현이 한정되어 있어서 말이다.

13번대

대화 (隊花) : 대설초 (待雪草) - 희망 (希望)

 

[총대장의 애제자, 우키타케 쥬시로가 대장으로서 이끌고 있는 13번대 는 우키타케의 훌륭한 인품과 두터운 인망으로 대원들 사이의 결속이 굳건하며 따뜻한 부대 분위기를 조성한다. 시바 카이엔의 사망 후 부대장은 공석인 채, 그 대신 3석에 두 명을 두고 부대장 대리로서 임무를 대행토록 하고 있다. 호정대 중 이런 변칙적인 구성을 취한 곳은 13번대 뿐이나 현재는 쿠치키 루키아가 부대장이므로 바뀌었을 것으로 추정.]

 

희망찬 부대이며 희망을 주는 부대이기도 하다. 뱌쿠야가 루키아 탈옥을 막아서자 요루이치가 쥬시로도 있는 것을 보고 이치고만 데리고 왔던 부분. 루키아가 처음 13번대에 입대하여 시바 카이엔을 만났을 때. 쓰러져가던 정령정을 자신의 미미하기를 불러내 영왕과 동화했던 부분. 우키타케의 영향으로 누가보든 13번대는 화목해 보인다. 13번대는 부대장 및 대원들에게서 대장의 인품이 느껴진다. 56권 제6석 카죠마루의 대화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앞으로 주목해야할 대상 중 하나는 쿄라쿠 슌스이

앞서 8번대에 특색이 옅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8번대 대장인 쿄라쿠의 특색은 강했다. 천년혈전편 2부에 들어서 총대장 야마모토의 사망 후 총대장이 된 쿄라쿠이다. 이어질 퀸시와의 싸움에서 총대장 자리의 공석은 크고 전투 지휘에서도 지도자가 필요했다. 그 자리에 앉은 것은 야마모토의 제자이며, 베테랑 그리고 우케타케와 마찬가지로 정의와 신념을 관철하는 인물 쿄라쿠이다. 이전 8번대에서 부대장 이세 나나오가 대부분의 업무를 총괄했던 것에 비하면 수동적인 그의 모습은 1번대에 들어선 뒤 달라졌다. 우노하나에게 자라키 켄파치의 참술 교수를 명령했던 것과 46실의 거센 반발에도 아이젠 소스케를 무간에서 다시 정령정 밖으로 나오게 한 것. 1번대의 특색은 '진실과 결백', 그가 총대장이 되고 나서 새롭게 얻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지금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사신과 퀸시 그리고 영왕의 관계. 8번대의 특색은 '모든 것을 손에 넣는다'. 그러나 현재 8번대는 대장과 부대장 통째로 공석이다. 게다가 8번대에 증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 8번대의 특색이 사라진 것일까? 아니, 그대로 쿄라쿠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쿄라쿠는 자신이 직접 움직일 수 있는 총대장의 자리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을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우리는 향후 쿄라쿠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0번대

대화 (隊花) : 침정화 (沈丁花)


다른 하나는 0번대이다. 소울소사이어티의 살아있는 역사. 현재 정령정을 비롯한 소울소사이어티의 모든 출발점이 그들로부터 나왔을 것이다. 0번대의 대화는 침정화이다. 침정화는 달리 부르면 천리향이라고도 부르는데, 천리향은 그 향기가 천리까지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울소사이어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 0번대에 어울리는 꽃이다. 예부터 0번대가 등장하는 것을 바란 독자들이 있다.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달랐지만, 총력은 호정 13대 전력 이상 그리고 영왕에게서 인정받은 자들. 그들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유하바하의 친위대에게 당하고 수장 (首長) 이치베 효스베만이 생존해있다. 이야기가 흐르면서 영왕과 0번대의 관계가 수상쩍어졌다. 사신의 우두머리인 0번대가 사실은 흑막이 아니냐는 설도 돌고 있다. 그들은 아마도 사신과 퀸시 그리고 영왕의 관계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으며, 천년혈전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마침표가 될 것이다. 현재 0번대의 특색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천리향의 특성을 보면 천리까지 퍼진 그들의 향기는 선 (善) 인가 악 (惡) 인가?



 


 



글을 맺으며, 호정 13대, 각 부대의 특색을 나타내는 대화(隊花)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에 대해 알아 보았다. 특색이 진한 부대도 있었던 반면, 특색이 옅은 부대도 있었다. 평대원까지 특색이 드러나는 부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 특색은 대장과 부대장에게서 잘 드러났다. 은밀기동, 기술개발국 등 일부 부대는 산하 부대로 특징이 더해진다. 다시 한번 돌아보면, 호정 13대를 꽃으로 표현한 것과 꽃의 특색으로 13대를 물들인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이 든다. 작가 쿠보 타이토가 공을 들인 설정이기도 하며 배경으로 깔려있어 의식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 글을 읽은 이가 앞으로 나올 전개에서 각 부대의 특색과 관련 인물들의 행동에 주목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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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만화책들 사두고 읽느라 글 정리하던게 늦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