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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니리뷰

모노가타리 리뷰 시리즈, 히타기 크랩 (ヒタギ クラ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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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 히타기 크랩 (ヒタギ クラブ)

 

 

모노가타리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센죠가하라 히타기와 관련된 괴이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어머니가 악독종교에 가입한 이후 각종 불화와 성폭행의 위협으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었고,

그 파괴된 당시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극도로 심했던 센죠가하라에게 '게(蟹)' 모양의 괴이(신)가 나타난다.

 

게를 만난 뒤 센죠가하라는 체중이 10kg 수준의 거의 없다시피하게 되며, 이를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는다.

그러나 주인공인 아라라기 코요미를 만나고, 그의 소개로 오시노 메메를 만나면서 해결에 이르게 되는 스토리이다.

 

 

 

아래에 나오는 내용은 어디까지나 독자가 보고 생각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착안한 것입니다.

작가가 반드시 이 생각을 갖고 글을 썼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불확실성을 참고해주세요. :)

이 글은 분석과 리뷰, 연구가 복합적으로 구성된 분석시리즈입니다. 참고해주세요.

 

 

 

 

 

[ 오시노 메메의 설명을 참고하자면 ]

 

 

'오모시카니는 다시말해 오모이시카미(思いし神)로
이 역시 말장난인데 발음만 봤을 때  생각(思い,오모이)과 속박(しがらみ,시가라미)의 합성어로
인간의 괴로운 생각(思い)을 속박(しがらみ)하여 마음을 대신 지탱해주는 신(神)'

 

 

 

사실 이 '게'는 신으로서, 오모시카니(重し蟹, 무게 게)라 불린다.

큐슈 산간지방 민간전승으로 오모이시카니(重いし蟹), 오모시가니(おもしがに)로도 불리며때로는 오모이시카미(おもいし神)로도 불린다. 

오모시카니(重し)의 카니()는 일본어로 를 의미하고, 그것으로 파생되었을법한 오모이시카미(おもいし神)의 카미()는 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이기도 하고, ''이기도 하는 큐슈 지방의 민간전승이라는 의미. 즉, 센죠가하라 히타기가 만난 것은 이다.

 

오모시카니(重し蟹, 무게 게)는 오모이(思い, 생각하다)와 시가미(しかみ, 찡그리다), 즉 시가라미(しがらみ, 얽매임)이라는 의미도 파생된다.

즉, 오모시카니(重し蟹)의 진정한 의미는 생각한 것에 얽매여버린다는 것이 되기도 한다.

센죠가하라는 어머니에 대한 상처를 완전히 잘라내버리고자 생각했고, 그 얽매임에 반응하여 오모시카니(重し蟹)가 나타난 것이다.

 

그런 상황이 있으면, 그 곳에 존재하는 자. 그것이 바로 신이다. 무언가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시점이 바뀌었을 뿐.

다시 말해 센죠가하라가 피해자인 것이 아니라, 센죠가하라가 무언가를 원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는 점이다.

 

 

 

 

 

 

"오모시카니(重し蟹)라는 것은 말이지. 아라라기 군, 그러니까 결국 오모이시가미(思いしかみ)라는 거지.

게다가 오모이(思い, 생각하다)와 시가미(しかみ, 찡그리다), 즉 시가라미(しがらみ, 얽매임)라는 것도 되지.

특히 이번 경우에는 이제와서 무게를 돌려받아도 어머니가 돌아올 일도, 붕괴한 가정이 재생할 리도 없어."

 

'바케모노가타리(物人話, 괴물 이야기) 2화 오시노 메메의 발언'

 

 

 

 

 

 

"결국 게와 만났을 때 센죠가하라는 모친을 잘라낸 것이다. 어머니의 일로 생각하며 고민하는 것을 관뒀다.

생각하는 것을 관뒀다. (思い, 생각하다무게를 없애버린 것이다. (重み, 무게). 스스로 원해서 간교를 부렸다.

 

그런데도,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센죠가하라는 되돌려 받기를 원했다. 돌려주길 원했다.

이제 어쩌지도 못할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기억과 고민을..

오시노가 말한 것처럼 아무 것도 바뀌지 않겠지만"

 

 '바케모노가타리(物人話, 괴물 이야기) 2화 아라라기 코요미의 발언'

 

 

 

오시노 메메의 설명을 참고했듯이, 센죠가하라가 만난 게는 이기 때문에, 제압하는 상대가 아니라 부탁의 상대로 등장한다.

오시노 메메가 준비한 해결방안 역시,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상처를 끄집어 내어 게를 형상화한 뒤, 그 신에게

자신의 체중을 돌려달라고 부탁하라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센죠가하라는 신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자가 아니었다.

센죠가하라는 스스로가 가족의 불화, 성폭행의 위협, 그리고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를 잘라버리고자 했다.

다시말해 그 기억 자체를 하고자 하지 않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 염원을 읽은 게를 만난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을 마치 가위처럼 생긴 게의 손으로 잘린 것처럼, 그녀의 체중도 잘려나간 것으로 형상화 된 것이다.

 

 

 

 

1. 센죠가하라의 상처와 아픔, 그것은 어머니는 악덕 종교에 빠진 순간부터이다.

 

 

 

 

 

"센죠가하라의 어머니가 악덕종교에 빠진 것은 센죠가하라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센죠가하라는 당시 병약한 여자아이였다고 한다. 센죠가하라의 어머니는 마음을 의지할 곳을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악덕종교에 깊이 심취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략)

 

 '바케모노가타리(物人話, 괴물 이야기) 2화 아라라기 코요미의 발언'

 

 

 

분명 센죠가하라의 어머니는 악덕종교에 빠진 인물로 등장한다. 악덕종교는 다시 말해 사이비 종교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현실에서도 여러 사례의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사이비 종교의 문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센죠가하라가 일련에 경험했던 '성폭행 기도' 사건도 최근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성폭행한 사실과 겹치는 점이 많다.

 

그렇다면 왜 악덕 종교가 굳이 등장한 것인가? 바로 현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악덕 종교가 생겨나는 이유는 바로 사회의 각박함에 있다. 원래 신이라는 것을 믿는 신앙에 기초한 종교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불안' 심리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인간이 불안에 빠지고,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려질수록

그들이 찾는 제 1순위는 바로 ''이다. 인간은 불안할 때 신에게 기도를 하고, 초월적인 존재가 내려주는 기적을 바라는 것이다.

 

문제는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사회가 점점 약육 강식의 시대, 그리고 더욱 각박해지면서 인간의 불안함도 커지게 되고,

결국 그 커지는 불안함을 파고드는, 이른바 '악의'를 가진 세력들은 그 불안함을 이용하여 악덕 종교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간이 한 번 잘못된 신앙에 빠지게 되면, 가정이 파괴되어도 모를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불안한 감정은 그정도로 약한 것이다.

 

'히타기 크랩'의 에피소드는 바로 이 문제점을 꼬집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 센죠가하라, 그녀는 가정 이혼의 피해자를 대변한다.

 

 

 

 

  

(중략)

 

"가정은 붕괴해버렸다. 파산했다. 그리고 센죠가하라는 만났다.

한 마리의, 게(蟹)와.."

 

 '바케모노가타리(物人話, 괴물 이야기) 2화 아라라기 코요미의 발언'

 

 

 

실제로 센죠가하라의 어머니는 악덕 종교에 빠진 뒤 가족의 붕괴를 초래했고, 자신의 딸을 성폭행하려고 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이혼을 초래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혼 가정에 있어 최대의 피해자는 바로 '자녀'라는 부분이 있다.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남편과 아내는 어디까지나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이자,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관록을 가진 어른이다.

 그러나 그들의 자녀는 어디까지나 가 섞인 부모들이고, 고통을 이겨낼만한 관록도 없는 어린아이들이다.

 

다시 말해 아버지건 어머니건, 1명만 선택해야 하는 불우한 현실과 더불어 고통을 이겨내지도 못하게 되기 때문에

결국 현실 부정을 하게 되고, 잘못된 길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단순히 삐뚤어지는 ''의 모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심리학이나 상담에서도 으로 표출되는 '삐뚤어짐'은 오히려 교정하기 쉽지만, 내면적인 '아픔'은 어렵다고 한다.

 

센죠가하라의 경우에는 그 뒤로도 그렇게 겉으로 삐뚤어지지는 않았다. 성격은 까칠했을지 몰라도 누가봐도 평범한 중학생이었고,

더욱이 그 사건을 겪은 이후에도 학업과 관련된 성적도 우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뭐, 아무 문제도 없는 우등생이야. 성적도 좋고

센죠가하라는 아주 예뼜고, 운동도 잘했으니까 육상부의 스타였어.

매우 대인관계가 좋고 착한 애라는 소문."

 

 '바케모노가타리(物人話, 괴물 이야기) 1화 하네카와 츠바사의 발언'

 

 

 

센죠가하라가 갖게 된 삐뚤어짐은 '내면'의 삐뚤어짐이었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큰 상처를 입은 뒤, 그 상처를 표현하지 않고

내면 깊숙히 감추고 있다가 그 상처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수준이 되었을 때 어머니에 대한 모든 인연을 잘라내버리자는

다소 '과격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무모한 행위의 대표적인 것으로 '자살'로 알고 있다.

아마 센죠가하라는 육체적인 '자살'이 아니라, 어머니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면서 정신적인 '자살'에 이른 것으로 생각된다.

 

즉, 센죠가하라 히타기. 히타기 크랩 에피소드는 가정 이혼의 피해자를 대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센죠가하라의 양면적인 성격, 그것은 마음의 상처를 표현한다.

 

 

센죠가하라는 언변이 뛰어난 캐릭터로 등장한다. 아라라기 코요미와 더불어 어떠한 캐릭터와 언쟁이 붙어도

절대 지지 않는 수준의 언변을 자랑하며, 다소 상대방을 깔아뭉개거나 심지어 심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게 강할 것 같았던 센죠가하라는 오모시카니, 다시 말해 ''의 형상을 한 신에게 눈물을 빌며 사죄한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괜찮습니다.

그건 제 기분이고, 제 생각으로 제 기억이니까 제가 등에 지겠습니다.

잃어버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부탁입니다. 부디 저에게 제 무게(重し)를 돌려주세요.

제발 엄마를.. 저에게.. 돌려주세요!"

 

 '바케모노가타리(物人話, 괴물 이야기) 2화 센죠가하라 히타기의 발언'

 

 

 

센죠가하라의 대사를 보면 지극히 자신을 낮추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다시 말해 '진실의 표명'이라 할 수 있는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에서 이 대사가 나왔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진심이라는 의미다.

즉, 센죠가하라의 평소의 모습(예컨대 심한 말을 하던 표면적인 모습)과는 정반대의 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어디까지나 이중적인 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이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센죠가하라 역시 작중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어머니에 대한 극도의 아픔을 가지고는 있었을 것이다.

무게를 잘라내는 것으로도 그녀의 가족에 대한 기억,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아픔으로 자리잡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픔을 애써 밖으로 표출하지 않기 위해 그녀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바로 상처를 꾸역꾸역 삼켜낸 것이다.

 

인간들은 대개 상처를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을 치부라 생각하고 그것을 드러내면 상대방에게 약점이 잡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끄러운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것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기 위해 상처를 애써 담담히 삼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상처를 표출하여 풀지 않고 계속해서 삼키게 되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어느 순간 한계시점이 오면 사람들은 그것을 완전히 토로하기도 하지만, 때로 어떤 부류의 인간은 완전히 마음의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센죠가하라 히타기 역시 그 상처로부터 완전히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던 것이다. 없던 셈으로 쳐버리고 그것을 기억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기 위해, 뛰어난 언변과 심한 말을 함부로 하는 성격으로 으로 보여가며 막아버렸던 것이다.

 

이 에피소드는 인간의 이중적인 면, 그리고 상처를 애써 감추고자 하는 자를 표현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가련한 것을 넘어서서, 우리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때로는 저 사람에게도 상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그리고 그 상처로부터 완전히 잘라내버릴 정도의 고통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말이다.

 

 

 

 

[ 위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

 

 

센죠가하라 히타기를 다룬 에피소드, 히타기 크랩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이끌어내기 위한 이야기다.

첫 번째로 현실에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악덕종교의 문제점을 그려내고 있으며

두 번째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정이혼의 피해자들인 이혼 자녀들의 상처를 그리고 있고

세 번째로 인간이 상처에 대해 대처하는 잘못된 방법으로 이중적인 성격을 갖게 될 수도 있음을 그리고 있다.

 

즉, 우리가 이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취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잘 인지하여야 하고

나아가 이 작품을 보고 있는 독자들은 이러한 현실에 매몰차게 부딪쳐지지 않았으면 하는 작가의 바램을 잘 이행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지는 않았어. 게다가 절대로 쓸데없지도 않았어.

적어도 중요한 친구가 한 명 생겼으니까.

 

누구를 말하는거야?

 

너 말이야. 고마워, 아라라기 군. 나는 너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어. 지금까지의 일은 전부 사과할게.

뻔뻔할 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친하게 지내준다면 나 정말 기쁠거야."

 

  '바케모노가타리(物人話, 괴물 이야기) 2화 센죠가하라 히타기의 발언'

 

 

 

 

 

 

 

캬라멜 연구소 팀장 한겨울 올림